차 이야기

차 이야기

구성자 교수

차의 기원

차나무는 중생대 말기에서 신생대 초기에 생겨난 식물로 기원은 대개 6 천만년 – 7천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중국에는 고래로 “약식 동원(藥食同源)” 약도 식품도 그 근본은 같다.

식품은 때로는 약이 되고, 약은 때로는 식품이 되는 사상이 있어서 차는 처음부터 음료로서 이용된 것은 아니고, 약식동원 소재로서 이용되기 시작하여 천지 신(神)과 조상의 제례에 이용되면서 점차 일상의 마시는 기호음료로 현대에는 건강음료로 정착되어 왔다.

茶(Camellia sinensis(L))는 동백나무과(Theaceae)에 속하는 다년생의 상록수로 원산지는 중국의 운남에서 사천지방에 걸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차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음료이지만 언제부터 사람이 차를 마시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당(唐)시대 육우(陸羽)가 저술한 세계 최고의 차의 과학서인 [茶經](760년경)에는 [차를 마신 것은 神農에 의해 발견되다]로 기록되어 있다. 神農(BC2780년경)이란 중국의 농(農).의(醫).약(藥)등을 사용한 전설상의 神으로써 신농시(神農氏)가 처음으로 차를 마시게 된 이유에 대해서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그 당시에는 먹을 것도 부족하고 음식에 대한 지식이 적었기 때문에 神農은 산천을 돌아 다니면서 초목을 직접 입에 넣어 씹어 봄으로써 식용(食用) 또는 약용(藥用)의 여부를 실험하였다.

하루는 神農이 100 가지 풀을 먹고 이중 72 가지 독초에 중독되어 큰 나무 밑에서 휴식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강풍이 불면서 나뭇잎이 떨어졌다. 그것을 집어 입안에 씹어 본 결과 맛이 쓰고 떫으며, 향기가 있었으며 먹은 뒤에는 정신이 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차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고 널리 음용 되었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차의 해독작용은 차의 폴리페놀 (Polyphenols)성분인 탄닌(카텐친)이 식물의 독성물질(알카로이드(Alkaloids))와 결합, 침전시키는 성질에 의해 해독의 효과를 나타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폴리페놀 이외에도 카페인 등에 의해 뇌에 대한 자극이나 강심작용으로 소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차의 전래와 운명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 선덕왕 (A.D. 632 -747) 때부터 차가 있었다고 하지만 차 재배가 시작된 것은 신라 흥덕왕 (興德王) 3년 ( A.D. 828) 대렴이 당나라에서 차종자를 가져왔고, 왕명으로 지리산에 심게 한 후 그곳 사찰을 중심으로 전파되었다.

신라시대에 우리 나라에 들어온 차는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에 이르러 일반 가묘제향에까지 쓰일 정도로 일반화 되었다. 그러나 숭유억불 정책을 채택해 유교를 숭상한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차가 불교와 함께 있다는 뜻에서 차 마시기를 꺼려하였다.

차는 그 질도 매우 우수하였지만 이것을 야생상태로 방치하여 돌보지 않는 상태였다. 그러다가 임진왜란때 이 땅에 온 명나라 장군이 이 차를 국가에서 돌보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금과옥조로 삼는 [주자가레]에 나오는 재수인 차를 물로 바꾸어 버린 것에 매우 기이하게 여기었다고 한다.

또한, 일반 백성들은 고려 이래 의 혹심한 차 주구( 求: 관청에서 백성의 재물을 강제로 빼앗는 것) 때문에 차에 몸서리 증을 내었던 것 같다. 그 결과 유망한 북방 무역품인 차의 재배가 쇠퇴했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남쪽 사찰의 스님들이나 귀양살이 중이던 학자. 예술인들 사이에 차 마시기 풍류가 면면이 이어져왔다.

 

녹차와 건강

녹차, 우롱차, 홍차, 후발효차 간의 화학성분의 차이는 품종이나 재배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제조법의 차이에 의한 영향이 크다.
녹차는 차의 생잎을 건조시켰기 때문에 그 성분은 기본적으로 생엽에 함유되어 있는 것과 변화하지 않지만 다른 차종에 있어서는 제조과정에서 생엽에 함유되어있지 않은 성분이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면 홍차의 붉은 색소 성분인 테아플라빈은 차 생엽에 함유되어 있는 카테킨류가 산화 중합된 것이다.

1. 카페인
2. 카테킨류
3. 비타민류 (비타민C 외 항산화성 비타민)
4. 데아닌과 유연화합물
5. 클로르필
6. 섬유소
7. 향기성분

 

차에 대한 금기와 오해

1. 하루밤 지난 차는 몸에 해로운가?

차잎 중에는 단백질, 당, 지방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차을 우려낸 물은 하루 밤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미생물, 특히 곰팡이가 쉽게 번식될 우려가 있고, 또한, 차잎 중의 폴리페놀 성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중의 산소에 산화되어 강한 자극성을 나타내고 위점막을 자극하여 과잉의 위액분비를 초래하므로 좋지 않다. 차물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성분의 변화가 적고 향기와 맛이 그대로 남아 5일 정도는 보관해도 무방하다.

 

2. 약을 먹을 때는 차로 마셔도 되는가?

차잎 중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약의 성분인 알카로이드 성분과 결합하여 배설되므로 약효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찻물 대신 보통 물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약을 복용 후 조금 시간이 지난 후는 차를 마셔도 좋다.

 

3. 빈혈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차를 마시면 아니 되는가?

‘철분제 복용이나 빈혈환자는 차를 마시지 말라’ 고 하는데 이유는 이론적으로 차의 폴리페놀 성분이 철분과 복합체를 형성하여 체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보통 성인 남자의 1일 철 필요량은 1mg 정도이며 철분제 한 알 중에는 105mg 정도의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철분 함량이 월등히 많다. 동물실험에서 철 흡수에 대한 연구는 홍차의 경우는 영향을 미치나 녹차의 경우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4. 몸이 찬(냉한) 사람은 차를 마시면 어떻게 되는가?

16 세기 이시진은 본초강목 (本草綱目) 중에 “차는 그 맛이 쓰고 달며 성질은 차고, 음(陰) 중의 음(陰)으로 가장 열을 잘 내린다. 젊어서 위장이 튼튼한 사람이면 심장, 폐, 비장, 위장의 열이 왕성하므로 차와 성질이 서로 조화된다. 열(火)은 한기(寒氣)에 의해 내린다(이뇨, 하열). 따뜻하게 마시면 차는 열기를 빌려 열을 발산시켜 준다. 또한 술과 음식을 해독시켜주고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하며 잠을 쫓아 준다. 반면 허약한 사람이 차를 오래 마시면 위.비가 나빠져 여러 가지 내장의 병을 일으켜 원기를 손상시킨다.”라고 기술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검토가 이루어 지지 않아 타당성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차를 많이 마시는 일본이나 대만, 중국 등에서는 이러한 것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차를 마시고 있으며, 캔이나 차 드링크를 냉장 보관하여 음료수로 많이 애용하고 있다.

 

5. 저혈압 환자는 차를 마시면 안 되는가?

최근 녹차의 혈압상승억제 작용이 밝혀 지면서 저혈압 환자는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기도 하지만 실제 동물실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은 혈압에 대해서는 억제 작용이 있지만, 낮은 혈압에 대해서는 혈압이 낮아지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저혈압 환자도 마실 수 있으며.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 민감한 사람은 오후에 마셔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한편, 식후에 마시는 녹차는 별 영향이 없으나, 가능한 저녁식사 후에 차를 마시거나 밤늦게 마실 경우 엷게 마시고, 민감한 사람은 잠자리 들기 전에는 삼가 하는 것이 좋다.

 

6. 임산부는 차를 마시면 아니 되는가?

녹차 중에도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임산부에 해롭지 않는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녹차 중에는 커피에 들어 있지 않은 카테킨 성분에 의해 체내 흡수가 적어 영향이 없다. 오히려 차잎 중에는 여러가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함으로 일본의 경우 임산부에게 녹차 마실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임신 중에는 미네랄 특히, 아연이나 구리가 부족하면 저체중 태아가 되기 쉬운데 녹차 중에는 이러한 성분이 많아 태아 발육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7. 어린이들이 차를 언제부터 마시면 좋은가?

생후 5개월 이후부터는 간에서 카페인을 분해하는 속도가 성인과 같기 때문에 차를 마시는 것은 전혀 해롭지 않다. 오히려 어린이들은 아직 면역력이 약한 편이어서 배탈이 자주나서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녹차 중에는 카테킨 성분이 식중독을 예방시켜줄 뿐만 아니라 설사를 멈추게 한다. 특히, 여름철에 차를 연하게 하여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보리차 대용으로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초코렛이나 단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충치가 많이 생기는데 녹차 중의 풍부한 불소 성분은 충치 예방효과 크므로 건강한 치아 보호에 매우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미각의 형성은 5세에서 13세에 거의 형성되므로 어릴적부터 녹차를 마시게 하는 것은 성장 후에도 차를 마시는 습관을 지니므로 육체적이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다.

 

차의 문화

1. 차와 음식궁합

차는 식사 후에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과 잘 조화될 때에 요리는 더욱 맛있어지고 몸에도 좋다.
중국음식은 일반적으로 기름을 많이 사용함으로 기름진 것이 많다. 이때 우롱차와 보이차(普耳茶)를 함께 마시면서 요리를 먹게 되면 입 안의 거북함도 없애주고 기름끼도 제거시켜주므로 보다 맛있게 중국요리를 즐길 수가 있다.
일본의 초밥집에 가면 당연히 진한 심증(深蒸) 녹차를 내어 놓는데, 날 생선을 먹을 때 생선의 비린내가 혀에 남는다. 이때 마시게 되면 냄새가 없어지게 되므로 차를 마시면서 초밥을 먹게 된다. 이러한 이유 외에도 차잎 중의 카테킨 성분은 식중독 세균에 대해 살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생선에 의한 식중독 예방차원에도 궁합이 잘 맞는다.
영국인들은 홍차를 마실 때 가볍게 쿠키나 케이크를 먹는 습관이 있다. 이것은 맛있는 쿠키나 케이크를 먹으면 자연적으로 차를 마시고 싶어지기 때문에 티 파티나 애프터눈 티(오후의 차)에는 이들이 함께 나온다.

 

2. 차와 종교

차는 정신을 맑게 하고 안정시켜주며, 욕심을 없애고 서로 존중하는 정신을 지닌 일종의 문화 음료이다. 또한 도덕적 수련에 이용되는 종교 음료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차와 종교는 자연히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고, 차의 보급에 크나큰 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불교에서는 다불일미(茶佛一味) 또는 다선일미(茶禪一味)라 하여 승려들의 좌선수행(坐禪修行)에 있어서 필수 음료로 불교의 전파와 더불어 차도 함께 전해지게 되었다. 이외에도 사실 승려들이 차를 즐겨 마시는 이유는 종교 의식이나 차의 효능 이외에 차는 3가지 덕목이 있다. 첫째는 좌선시에 잠을 쫓기 위함이고, 둘째는 배가 부를 때 소화를 도와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며, 셋째는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종교중의 하나인 이슬람교에서는 규율 중에 절대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하고, 도덕 수양에 있어서 마음의 안정과 깨끗한 마음을 갖도록 차를 마시기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국가에서는 차의 소비가 많은 편이고 특히 녹차의 소비가 많다. 천주교의 경우 차의 전파에 큰 기여를 하여 왔다. 1556년 포르투갈 신부인 크루즈는 중국에 천주교를 전파하기 위해 왔다가 1560년 귀국 시에 중국의 차와 마시는 방법을 유럽에 전하면서“ 중국사람들은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데 맛은 쓰고 떯으나 질병을 치료하는 일종의 약초 우린 물”이라고 소개했고, 이탈리아의 마테오 리치 신부와 베테로 목사, 리치 목사 등이 모두 중국에서 돌아 갈 때 차 풍습을 유럽에 소개하였고, 베테로 목사는 “ 중국인은 술 대신에 일종의 약초 우린 물을 마시는데 건강을 지켜주고 질병을 막아주며 술 마시는 해를 면하게 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3. 청아하고 한가로운 차인(茶人)의 일생

대흥사의 범해 각안(梵海覺岸: 1820-1896년) 은 초의(草衣)의 차도를 계승했던 유명한 차인이다. 33세 때인 1852년 여름 이질로 인해 사경을 헤매다가 차 덕택으로 살아난 그에게는 차란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었다. 또한, 당시 대흥사에는 음다(飮茶)의 풍이 유행하고 있었으니 그가 차를 사랑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다음은 그의 차 생활의 시 한편을 소개한다.

내 일생 청아하고 한가하니
차 두어 말이면 족하다네
일그러진 화로 벌여놓고
문무화(文武火) 짚힌다네
다관은 오른쪽에 벌여놓고
다완은 왼쪽에 있다네
오직 차 마시는 일 즐기니
무엇이 나를 유혹하리오. ( 梵海禪師文集券1)

 

<참고문헌>
村松敬 :郞. 小國伊太郞. 伊勢村護. 임山公男. 山本(前田)万里;

茶의機能, 學會出版센타, 2002

제7회 국제 녹차 심포지움, 2003

제7회 국제 녹차 심포지움, 2003

원융희 : 우리茶. 우리술, 정훈출판사, 1994

구성자, KBS 건강 365일, 방송자료, 1998(10월 26일, 11월 2일, 11월 16일).